- 텔레그램 박제방·불법사이트 운영자 적발…경찰 "디지털 성범죄 강력 대응"
사이버성폭력 범죄가 갈수록 조직화·지능화되는 가운데 경찰이 6개월간 집중 단속을 벌여 1500명 넘는 피의자를 검거했다. 특히 피의자의 절반 가까이가 10대인 것으로 나타나 디지털 성범죄의 저연령화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실시한 사이버성폭력범죄 집중 단속 결과 총 1446건, 150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8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은 해외 서버를 이용한 불법 성착취물 사이트와 텔레그램 등 해외 플랫폼을 이용한 성범죄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수사 결과 영리 목적으로 성착취물 유포 사이트를 운영한 피의자 2명이 검거됐으며,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박제방'을 운영하며 성착취물과 개인정보를 유포한 운영자 3명도 적발됐다.
특히 경찰은 올해부터 확대된 위장수사를 적극 활용하며 수사 범위를 넓혔다. 위장수사 실시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증가한 337건으로 집계됐고, 이를 통해 181명이 검거돼 17명이 구속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피의자 연령대였다. 전체 검거 인원 가운데 10대가 723명으로 46.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가 481명으로 31.2%를 기록했다. 결국 전체 피의자의 약 78%가 10대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과 SNS 사용이 일상화된 환경 속에서 청소년들이 범죄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디지털 성범죄에 가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한다.
경찰은 범죄 수사뿐 아니라 피해자 보호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번 단속 기간 동안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요청한 피해 영상물 삭제 및 차단 건수는 3만768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9% 증가했다.
최근에는 해외 플랫폼을 통한 성착취물 유포가 늘어나면서 국제 공조 수사도 강화되고 있다. 경찰은 미국 등 해외 기관과 협력해 불법사이트 운영자 검거와 피해 영상물 삭제 조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보통신 기술 발달로 범죄 수법이 더욱 고도화되고 있다"며 "국제공조 수사와 위장수사를 적극 활용해 디지털 성범죄를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통계는 디지털 공간에서 발생하는 성범죄가 특정 연령층의 일탈이 아닌 사회 전체가 함께 대응해야 할 심각한 범죄라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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