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로맨스 스캠, 사람들은 왜 속을까? 사랑을 이용한 치밀한 사기의 실체

  • 최혜미 기자
  • 입력 2026.10.02 17:34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 법무법인 한중 김주란 변호사 오피니언

 로맨스 스캠은 단순히 돈을 빼앗는 사기 범죄가 아니다. 상대방의 외로움과 신뢰,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용해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심리적 범죄다. 특히 SNS와 데이팅 앱을 통한 만남이 일상화되면서 누구나 로맨스 스캠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목 없음-1.jpg

 

많은 사람들이 로맨스 스캠 피해자를 보며 “왜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보냈을까?”라는 의문을 갖는다. 그러나 범행 과정을 살펴보면 처음부터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랜 기간 연락을 주고받으며 친밀감을 형성하고, 일상적인 대화와 애정 표현을 반복하면서 상대방의 경계심을 낮추는 방식이 활용된다.

 

로맨스 스캠의 핵심은 돈이 아니라 신뢰를 먼저 얻는 데 있다. 범죄자는 해외 파병 군인, 의사, 사업가 등 사회적으로 신뢰받기 쉬운 신분을 사칭하거나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이후 갑작스러운 사고, 해외 송금 문제, 투자 기회 등을 이유로 금전을 요구한다. 피해자는 낯선 사람에게 돈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믿고 사랑하는 사람을 돕는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주의해야 할 유형은 로맨스 스캠과 투자사기가 결합된 형태다. 처음에는 연애 감정을 형성한 뒤 가상자산이나 해외 투자 플랫폼을 소개하고, 소액의 수익이 발생한 것처럼 보여주며 더 큰 금액을 투자하도록 유도한다. 이후 출금을 요청하면 세금이나 수수료를 추가로 요구하거나 연락을 끊는 방식이다.

 

법적으로 로맨스 스캠은 기망행위를 통해 금전을 편취한 사실이 인정되면 형법상 사기죄가 성립할 수 있다. 범행에 여러 사람이 가담하거나 조직적으로 운영된 경우에는 가담 형태와 범죄 규모에 따라 추가적인 법적 책임도 문제 될 수 있다. 다만 연인 사이에서 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했다는 사정만으로 곧바로 사기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상대방을 속여 돈을 받을 의사가 있었는지, 어떤 거짓말로 송금을 유도했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피해를 인지했다면 상대방과의 대화 내용, 송금 내역, 계좌정보, 투자 사이트 주소 등을 보존하고 신속하게 금융기관과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특히 피해금을 돌려받게 해주겠다며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2차 사기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로맨스 스캠이 무서운 이유는 피해자가 돈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신뢰까지 잃을 수 있다는 점이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에서 형성된 친밀감과 금전 거래를 분리해 판단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아무리 가까워진 상대라도 신원이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송금이나 투자를 요구한다면 반드시 의심하고 확인해야 한다.

 

결국 로맨스 스캠은 사랑에 속는 문제가 아니라, 사랑이라는 감정을 범죄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문제다. 피해자를 탓하기보다 범죄 수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피해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회적 인식이 중요하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변호사들이 직접 밝히는 진짜 이야기”…심규덕·심준섭 변호사, ‘심심풀이’ 첫 방송 공개
  • “100만 뷰 성범죄 사연의 진실은?”…김훈정·이상훈 변호사, 무죄와 합의의 결정적 순간 공개
  • 올림픽 축구 금메달 따면 군면제?…심규덕·정은영 변호사, 금메달 세리머니 논란 속 병역특례 짚었다
  • “그동안 출연한 변호사들이 한자리에?”…유튜브 ‘열혈변호사’ 스페셜 편 공개
  • 아들 ‘불법촬영’ 휴대폰 부순 경찰 아버지…증거인멸죄로 처벌 안 된 이유는?
  • 추석 연휴 실종 신고 5분에 1건꼴…3년간 5155건 접수됐다
  • “온라인 함정수사, 어디까지 합법일까?”…검사 출신 류미래 변호사, ‘사건외전’서 기준 짚는다
  • 추석 연휴 음주운전 3년간 5996건 적발…4명 중 1명 이상 ‘재범’
  • 이별 통보에 180여 차례 전화·문자…전 여친 미행까지 한 50대 집행유예
  • “사건 맡기러 왔는데 의뢰인부터 설득한다”…KY파트너스 하현열 변호사의 학교폭력 현장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로맨스 스캠, 사람들은 왜 속을까? 사랑을 이용한 치밀한 사기의 실체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