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고생이 숨진 은마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무자격 작업자의 부실 전기공사가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경찰이 공사업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발생해 10대 여학생이 숨진 화재와 관련해 무자격 작업자가 부실한 전기공사를 진행한 정황이 소방 조사에서 확인됐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들을 형사 입건하고 화재 원인과 안전관리 책임을 수사하고 있다.
강남소방서 화재 현장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세대에서는 사고 약 한 달 전인 지난 1월 중순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됐다. 주방 확장 과정에서 조명 위치를 변경하기 위해 전선을 연장하면서 전선의 피복을 벗긴 뒤 구리선을 꼬아 절연테이프로 감는 이른바 '쥐꼬리 접속' 방식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은 이 같은 시공 방식이 접촉 저항을 높이고 접속부 강도를 약화시켜 화재 발생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안전성이 높은 전용 커넥터를 사용하지 않았고 전선을 보호하는 전선관도 설치하지 않아 시공상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과정에서는 전기 기술 자격이나 면허가 없는 작업자 2명이 전선 연결과 조명 설치 작업을 수행한 사실도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이러한 부실 시공이 화재 발생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은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 2명과 전기시공 업체 관계자 1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전기공사업법, 소방시설공사업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인테리어 업체에 대해서는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현행법상 공사금액이 1,500만 원을 초과하는 인테리어 공사는 등록된 건설업체가 시공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공사는 법적 기준을 넘는 규모였음에도 미등록 업체가 맡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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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관계자들의 안전관리 의무 위반 여부와 화재 발생 사이의 인과관계를 추가로 확인한 뒤 관련자들에 대한 처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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