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수사단 "계획범행 단서 확보하고도 축소"…수사기록 삭제·증거 미확보 의혹
전남 광주 여고생 살해 사건을 둘러싼 경찰의 부실수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범행 당시 확보했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에서 피의자 장윤기가 피해자를 사전에 인지하고 범행을 준비한 정황을 확인했지만, 당시 수사팀이 이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채 사건을 축소한 것으로 판단하고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장윤기의 공기계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피해자를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별수사단은 이 같은 정황이 강간 목적 살인 등 계획범행을 입증할 핵심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은 사건 발생 사흘 뒤 해당 포렌식 결과를 확인하고도 후속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별수사단은 당시 수사팀이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도 왜 수사를 중단했는지에 대해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수사 결과 당시 수사팀은 성범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핵심 증거 확보에도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차량과 주거지에서 발견된 케이블타이와 성인용 인형, 차량 블랙박스 저장장치 등을 압수하거나 분석하지 않았고, 현장 감식 과정에서 확보된 일부 자료와 보고서 삭제를 지시한 정황도 확인됐다.
특히 당시 수사팀장은 팀원들이 강간 등 살인 혐의 적용 필요성을 여러 차례 제기했음에도 "성범죄로 몰아가지 말라"며 사건 축소를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적 동기 가능성이 담긴 내부 보고서와 현장 감식 결과도 검찰 송치 전 수사기록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별수사단은 당시 수사팀장을 증거은닉과 직무유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했으며, 사건 당시 경찰 지휘부의 외압이나 조직적 수사 무마 여부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장윤기의 아버지와 일부 수사팀원의 잦은 연락과 수사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서도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한편 광주지검도 광주경찰청을 압수수색하며 별도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계획범행을 입증할 수 있는 핵심 증거가 누락됐는지와 수사 과정에서의 절차상 문제 등을 면밀히 확인해 향후 재판에 반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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