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해 의도 부인·손해배상 감액 요청…유족 측 "책임 회피" 반발
이른바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김소영(20)이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약물을 건넨 이유는 성추행을 멈추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살해 의도를 전면 부인했다.
김씨는 형사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피해자들로부터 동의 없는 신체 접촉을 당했고, 과거 성범죄 피해 경험이 떠올라 두려운 마음에 약물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지만 사람을 죽일 의도나 계획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 결과 첫 번째 피해자가 약물을 복용한 뒤 의식을 잃는 상황을 확인하고도 이후 다른 피해자들에게는 약물 투여량을 더욱 늘려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김씨는 정확한 약물의 양은 기억나지 않는다며 검찰의 주장과 다른 입장을 내놨다.
김씨는 민사소송에서도 유족 측이 청구한 손해배상액을 감액해 달라고 요청했다. 자필 답변서를 통해 현재 청구 금액은 평생 벌어도 갚을 수 없는 수준이라며 현실적으로 변제 가능한 범위에서 배상액을 조정해 달라고 주장했다. 또한 소송비용 역시 원고 측이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부모의 배상 책임에 대해서는 어머니는 관리·감독 의무를 다했다며 책임을 부인한 반면, 아버지는 미성년 시절 자신을 방임하고 가정폭력을 행사했다며 자신과 아버지에게만 민사상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김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남성들에게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혐의로 지난 3월 구속기소됐다. 이어 같은 수법으로 다른 남성들에게도 약물을 먹여 상해를 입힌 혐의가 추가 기소됐으며, 다음 재판은 오는 23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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