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억명 동시 투약 가능 규모 차단…해외 마약 생산기지 첫 직접 타격
국정원 마약 공조작전이 대규모 성과를 거두며 국제 마약 조직에 큰 타격을 입혔다. 국정원 마약 공조작전은 태국 현지 생산기지를 직접 겨냥한 첫 사례로, 수십 톤에 달하는 마약 원료 물질이 압수됐다.

국가정보원은 태국 마약통제청(ONCB)과 합동으로 태국 방콕 일대의 마약 원료 보관 창고 10곳을 급습해 총 49.98톤의 화학 물질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압수된 물질은 아세톤과 염산, 황산 등 필로폰과 합성마약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원료들이다.
국정원에 따르면 해당 물량이 모두 마약으로 제조될 경우 필로폰 약 21톤 또는 동남아 지역에서 유통되는 합성마약 '야바' 11억정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약 7억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추산되며 완제품 기준 시가는 약 8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작전에는 태국 마약통제청과 군·경찰 등 5개 기관에서 100여명이 투입됐다. 국정원 역시 마약 대응 전문 요원을 현지에 파견해 첩보 분석과 수사 지원을 담당했다.
수사의 출발점은 지난 4월 국내에서 검거된 태국인 거물 마약상 '타파난' 사건이었다. 타파난은 성형수술을 위해 위장 신분으로 한국에 입국했다가 한국과 태국 정보기관의 공조를 통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당국은 타파난을 자국 내 마약 유통량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체포영장만 50건 이상 발부된 인물로, 태국·미얀마·라오스 접경 지역인 '골든트라이앵글'에서 마약을 생산해 한국과 호주 등 여러 국가로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정원과 태국 당국은 타파난 수사를 통해 대규모 마약 원료 은닉 창고 위치를 파악했고, 이를 토대로 이번 합동 단속을 진행했다. 단순 운반책 검거가 아닌 생산 단계 자체를 차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내로 유입되는 태국발 마약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생산 원천을 차단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국정원에 따르면 2024년 국내에 밀반입된 태국발 마약은 약 294㎏으로 전체 밀수 마약의 약 39%를 차지했다.
국정원은 앞으로도 주요 마약 생산국과 정보 공유 및 합동 수사를 확대해 국제 마약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이번 작전은 국내 기관이 해외 마약 생산 거점을 직접 타격한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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