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량기함·비상구까지 마약 은닉 장소로…청소년 운반책 범죄 급증
서울 아파트 단지 내부 소화전과 계량기함 등에 마약을 숨긴 뒤 구매자에게 위치 좌표를 전달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 범죄가 확산하는 가운데, 마약 유통에 가담한 10대 여성까지 검찰에 넘겨졌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10대 여성 A씨를 최근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서울 광진구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수도계량기함과 배관함 등에 마약을 숨기고 구매자에게 위치 정보를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아파트 내부 CCTV 분석 등을 통해 동선을 추적했고, 지난달 말 A씨를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해당 아파트에서는 또 다른 마약 유통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마약 조직들은 사람 왕래가 적은 야산이나 골목 대신, 접근성과 은닉성이 높은 대단지 아파트를 주요 거래 장소로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소화전, 계량기함, 비상구, 분전반 등 공용시설 내부가 자주 이용되는 장소로 꼽힌다.
서울시 마약대응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 마약 발견 장소 650여 곳 중 약 90%가 아파트 단지 내부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청소년들의 유입도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SNS와 텔레그램 등을 통해 ‘던지기 알바’, ‘고수익 심부름’ 등의 이름으로 모집이 이뤄지고 있으며,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현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10대들이 범죄에 가담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10대 마약류 사범은 18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과거에는 단순 투약 사례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운반·유통 역할까지 청소년 범죄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법조계에서는 단순 전달책이라 하더라도 마약 유통 구조에 가담한 경우 중형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특히 반복 운반, 조직적 공모, 대가 수수 등이 확인될 경우 실형 선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공용시설 주변 수상한 물건이나 반복 출입 인물을 발견할 경우 즉시 신고하는 등 주민들의 경각심도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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