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판 안 나오고 도주한 60대…딸 내비 기록이 결정적 단서
수십억원대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뒤 약 10년간 도피 생활을 이어온 60대 남성이 검찰의 추적 끝에 결국 붙잡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받는 60대 박모씨를 지난 16일 검거했다.
박씨는 과거 자신이 대표로 있던 회사의 매입 주금 106억원 가운데 약 93억2000만원을 임의 사용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하지만 2016년 첫 재판을 앞두고 돌연 잠적했고, 이후 법원이 수차례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소재 파악에 실패하면서 재판은 장기간 중단 상태에 놓였다.
사건의 전환점은 검찰이 지난해 ‘불출석 피고인 검거팀’을 별도로 운영하면서 시작됐다. 검거팀은 가족과 주변인의 메신저 대화, 이동 동선, 내비게이션 이용 기록 등을 분석하던 중 박씨 딸 차량 내비게이션에서 대전의 한 치과가 반복적으로 목적지로 설정된 점을 확인했다.
검찰은 해당 병원의 진료 기록을 통해 박씨가 실제 치아 신경치료를 받은 사실을 파악했고, 이후 사용 중인 휴대전화까지 특정해 추적을 이어갔다.
결국 박씨는 지난 16일 밤 딸 집에 머물고 있던 중 체포됐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장기 도피 피고인 검거 과정에서 디지털 포렌식과 생활 동선 분석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 사례라고 보고 있다.
특히 메신저 기록과 내비게이션 데이터, 병원 진료 이력 등 일상 속 디지털 흔적이 장기 미제 사건 해결의 핵심 단서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사 방식 변화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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