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판 안 나오고 잠적한 60대…딸 내비게이션 흔적이 결정적 단서
수십억원대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던 60대 피고인이 약 10년간 도피 생활을 이어오다 결국 검찰에 붙잡혔다.
서울중앙지검 수사지원과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받는 60대 박모씨를 지난 16일 검거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과거 자신이 대표로 있던 회사의 주식 매입 대금 가운데 약 93억원을 임의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2016년 재판 출석을 앞두고 돌연 잠적했다.
이후 법원은 여러 차례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아 재판은 장기간 공전 상태에 놓였다.
사건의 전환점은 검찰이 2024년 ‘불출석 피고인 검거팀’을 별도로 꾸리면서 시작됐다. 검거팀은 가족과 주변 인물의 메신저 기록, 이동 동선, 내비게이션 이용 내역 등을 분석하며 추적을 이어갔다.
특히 딸 명의 차량 내비게이션에서 대전의 한 치과가 반복적으로 목적지로 설정된 점이 핵심 단서가 됐다. 검찰은 실제 병원 기록을 확인해 박씨가 해당 치과에서 치료받은 사실을 파악했고, 이후 사용 중인 휴대전화까지 특정해 신병 확보에 성공했다.
결국 박씨는 지난 16일 밤 딸 자택에 머물던 중 체포됐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순 도피 수사가 아닌 디지털 포렌식과 생활 동선 분석을 결합한 추적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장기 미제 상태였던 불출석 피고인 사건도 가족 이동 기록과 전자기기 흔적 등을 통해 다시 수사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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