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 오래 있으면 나간다”…경찰 내부 대수술 시작
서울 강남경찰서가 사실상 수사과 해체 수준의 대규모 인적 쇄신에 나섰다. 최근 불거진 수사 무마 의혹과 경찰 간부 비위 논란 이후 내부 물갈이 작업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강남서는 지난 8일 수사·형사과 보직 공모를 공고했다. 이번 공모에서는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와 비강남권 수사 경력자 등을 우대 조건으로 내걸었다.
특히 강남·서초·송파·수서·방배 등 이른바 강남권 경찰서 근무자를 제외한 서울 지역 수사 경력자를 중심으로 새 인력을 선발하겠다는 방침이 담겼다. 팀장급은 광역수사단 근무 경험이나 일선 경찰서 팀장 경력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유명 인플루언서 A씨 관련 사건 수사 무마 의혹이 계기가 됐다. A씨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로부터 사기 및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고소됐지만 강남서 수사팀은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A씨 남편과 친분이 있던 경찰 간부가 사건 담당 팀장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해당 팀장은 이후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강남서는 이미 2019년 경찰청이 지정한 ‘특별 인사 관리 구역’이다. 유흥업소와 대형 상권, 기업 밀집 지역 특성상 경찰 유착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해 인사를 엄격하게 관리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다시 대형 비위 논란이 터지자 경찰 내부에서는 “강남서 구조 자체를 뜯어고치는 수준의 개편”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경찰은 장기 근무자들을 비강남권 경찰서로 전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며, 팀장급만 10명 이상 교체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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