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우체국 내부 전산망 ‘포스트넷’ 악용 정황 포착…근무지·휴대전화 압수수색
현직 우체국 직원이 내부 전산망을 이용해 고객의 주소와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조회한 뒤 이른바 ‘보복대행’ 조직에 넘긴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해당 직원이 근무했던 우체국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하고 실제 유출된 개인정보의 규모와 경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보복대행은 돈을 받고 특정인의 집을 찾아가 오물이나 전단지 등을 뿌리는 방식으로 피해를 주는 범죄를 말합니다.
실제 피해자의 아파트 현관 앞에는 소화기 분말과 오물, 전단지 등이 뿌려졌으며, 범행에 가담한 일당은 피해자의 정확한 주소와 동·호수까지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사 과정에서는 현직 우체국 직원이 개인정보 유출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해당 직원은 전남 여수의 한 우체국에서 팀장급으로 근무하는 40대 남성 A씨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올해 초 현재 근무지로 옮기기 전까지 약 3년 동안 다른 우체국에서 우편 물류와 배송 관련 업무를 총괄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체국 물류 담당 직원들은 업무 과정에서 내부 전산망인 ‘포스트넷’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포스트넷에서는 수취인의 이름과 배송지 주소, 전화번호 등 배송 업무에 필요한 고객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름을 입력하면 전국에서 동일한 이름을 가진 수취인의 배송 관련 정보가 검색될 수 있다는 게 우체국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경찰은 A씨가 이러한 내부 전산망 접근 권한을 업무 목적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A씨가 포스트넷을 이용해 고객 정보를 조회한 뒤 보복대행 조직원 2명에게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전산망을 통해 전국 단위의 배송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만큼 실제 개인정보 유출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도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지난달 A씨가 최근까지 근무한 여수의 우체국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와 함께 A씨의 휴대전화 등도 확보해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씨가 보복대행 조직과 어떤 방식으로 접촉했는지, 개인정보 조회를 누구의 요청으로 진행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실제로 몇 명의 고객 정보가 조회·유출됐는지와 유출된 개인정보가 보복대행 범죄에 어떻게 이용됐는지 등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