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 뒤 역주행해 현장 이탈…CCTV에 남편 운전 모습 포착되자 시인, 음주 측정은 못 해
광주에서 교통사고를 낸 뒤 현장을 벗어나고 아내를 운전자로 내세운 현직 경찰 간부가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사고 이틀 뒤 아내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주장했지만 CCTV 등을 통해 실제 운전자가 남편인 현직 경찰관으로 확인되면서 이른바 ‘운전자 바꿔치기’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4일 오후 11시쯤 광주 북구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1차로를 주행하던 피해 차량 뒤로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접근했습니다.
가해 차량은 피해 차량을 추월한 뒤 오른쪽 방향지시등을 켰다가 갑자기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피해 차량 측면을 들이받았습니다.
사고 직후 가해 차량은 잠시 멈추는 듯했지만 운전자는 차량에서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후 반대 차로로 역주행해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 B씨는 상대 차량 운전자의 음주운전을 의심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사고 이틀 뒤 한 여성 C씨가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사고 당시 차량을 운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C씨는 남편이 알아서는 안 되는 사정이 있다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피해 보상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가해자 측 변호사가 피해자에게 실제 운전자는 C씨의 남편 A씨이며 사고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도 C씨의 진술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발견됐습니다.
C씨는 사고 당일 출발 장소와 이동 경로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근 CCTV에는 C씨가 아닌 남편 A씨가 차량 운전석에 탑승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수사망이 좁혀지자 A씨는 결국 자신이 사고 차량을 운전했다고 인정했습니다.
A씨는 사고 전 맥주 한두 잔을 마셨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A씨가 광주 북부경찰서 소속 현직 경감이라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피해자는 관련 보도가 나온 뒤에야 사고를 낸 운전자가 현직 경찰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A씨로부터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사고 직후 실제 운전자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A씨를 상대로 한 음주 측정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운전자 바꿔치기 정황이 드러났을 당시에는 이미 사고 발생 후 이틀이 지난 상태여서 음주운전이나 위험운전치상 혐의 적용은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광주 서부경찰서는 A씨를 사고 후 미조치와 범인도피 관련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11일 A씨를 직위해제하고 대기발령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향후 수사에서는 사고 당시 A씨의 구체적인 운전 경위와 현장을 이탈한 과정, C씨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주장하게 된 경위와 범인도피 관련 혐의 성립 여부 등이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