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에 급식 수요 증가…후원 감소로 무료급식소 운영 위기
서울 도심 무료급식소에서 배식을 기다리던 이용자들 사이에 자리 다툼이 발생해 몸싸움으로 이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한 끼 식사를 받기 위해 장시간 줄을 서는 취약계층이 늘어나는 가운데, 고물가와 후원 감소로 무료급식소 운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울역 인근 한 무료 급식소에서는 최근 배식 전 줄 순서를 두고 이용자 간 언쟁이 발생했다. 일부 이용자가 먼저 자리를 잡았다는 주장과 새치기라는 주장이 충돌하면서 고성이 오갔고, 결국 신체적 충돌까지 이어졌다. 현장에서는 급식 물량이 한정돼 있어 배식을 받기 위한 경쟁이 심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급식소는 선착순으로 일정 인원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방문자가 준비된 식사 수를 넘는 경우가 있어 일부 이용자는 도시락을 받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운영 관계자는 식사 제공 대상을 늘리고 싶지만 재정 여건상 충분한 지원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무료급식소를 찾는 사람은 증가하고 있지만 운영 환경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식재료 가격 상승과 후원 감소가 겹치면서 급식 단체들은 비용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 지역의 한 무료급식소는 쌀값 상승으로 식사 준비 비용이 증가하면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매일 수백 명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쌀과 부식비 등 기본적인 운영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무료급식소 역시 방문자는 늘어난 반면 신규 후원자는 감소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시설은 배식량을 조절하거나 부식 제공 방식을 변경하는 등 비용 절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상 회복세가 나타나더라도 취약계층이 체감하는 생활 여건은 다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노숙인, 독거노인, 저소득층 등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계층을 위한 지원 체계와 민간 후원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무료급식소 관계자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식사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물가 상승과 후원 감소가 계속될 경우 장기적인 운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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