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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사칭에 호텔로…" 셀프감금 보이스피싱으로 1억3천만원 피해

  • 이은빈 기자
  • 입력 2026.07.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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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금감원 사칭 조직, 호텔 머물게 하며 심리 지배…신종 '셀프감금' 수법 확산

검찰과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이 피해자를 호텔에 머물도록 유도한 뒤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고 거액의 돈을 가로채는 이른바 '셀프감금' 수법이 또다시 발생했다.

 

ChatGPT Image 2026년 7월 22일 오전 09_56_26.png

 

세종시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10일 법원 사무관을 사칭한 인물로부터 "범죄에 연루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어 전달받은 링크를 통해 자신의 이름과 사건번호가 적힌 것처럼 꾸며진 검찰 서류를 확인했고, 이후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사칭한 조직원의 지시에 따라 중고 휴대전화를 구입하고 원격제어 애플리케이션까지 설치했다.


조직원들은 A씨에게 허위 진술을 했다며 구치소에 수감될 수 있다고 위협했고, 수사를 이유로 인근 호텔에 머물 것을 지시했다. A씨는 약 일주일 동안 호텔에서 생활하며 매시간 자신의 상태를 보고하고 사유서와 반성문까지 작성하는 등 조직의 통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인물은 "자산을 안전한 계좌로 옮겨야 한다"고 속였고, A씨는 전 재산인 1억3590만원을 열 차례에 걸쳐 송금했다. 조직은 추가로 대출까지 권유해 8700만원을 마련하도록 했으나, 은행이 이상 거래를 감지해 계좌를 정지하면서 추가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A씨는 형사사법포털(KICS)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건번호가 허위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지난 18일 세종남부경찰서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현재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신원과 범행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셀프감금 수법은 피해자를 숙박업소 등에 머물게 하며 가족이나 지인과의 연락을 차단하고, 지속적인 협박과 심리적 압박으로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신종 보이스피싱 방식이다. 최근 검찰과 금융기관을 사칭한 범죄 조직들이 잇따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기관은 검찰, 경찰, 금융감독원 등 국가기관이 전화로 원격제어 앱 설치나 자산 이체를 요구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하며, 이 같은 요구를 받을 경우 즉시 통화를 종료하고 해당 기관이나 경찰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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