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직자 고액 알바로 유인해 조직원 모집…허위 진술 교육까지 진행
중국에 거점을 둔 피싱 범죄조직과 연계해 대포폰과 대포통장, 조직원을 공급하고 범죄수익 세탁을 도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범행을 통해 수십 명의 피해자로부터 약 18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경찰청 피싱사기수사대는 사기 등 혐의로 총책 A씨를 비롯한 조직원 6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 피싱조직의 지시를 받아 대포폰과 대포통장, 조직원을 공급하고 피싱 범행을 벌여 총 61명으로부터 약 18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 결과 A씨 등은 중·고등학교 친구 가운데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고액 아르바이트를 제안하며 중국으로 유인한 뒤 조직에 가담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속여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한 뒤 이를 대포폰으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치밀한 대응 방식도 마련했다. 조직원들이 검거되더라도 윗선의 신원이 드러나지 않도록 가명을 사용하게 했으며, 경찰 조사에 대비해 "대출을 받으려다 거래실적을 높여주겠다는 말에 속아 계좌를 넘겼다"는 내용의 허위 진술 대본을 만들어 교육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일부 조직원은 국내 입국 직후 경찰서를 찾아 허위 신고를 하는 등 조직의 지시에 따라 수사기관을 속이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중국 피싱조직과 국내 조직이 역할을 분담해 운영한 국제 범죄 형태로 보고 있다. 현재 중국에 있는 상선 조직과의 공모 관계, 추가 피해 규모, 범죄수익 흐름 등을 계속 추적하며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제공하거나 조직원 모집에 가담하는 행위 역시 사기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으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범죄수익 은닉에 관여한 경우 추가 처벌이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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