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 한 곳에서만 48명 신고…도박 빚이 폭행·가정불화로 번져
청소년 사이버도박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찰이 한 달간 진행한 자진신고 기간 동안 전국에서 294건이 접수되면서 학교 현장에 도박이 깊숙이 침투한 실태가 드러났다.
경찰청은 최근 한 달 동안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를 접수한 결과 총 294건이 신고됐다고 밝혔다.
특히 강원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무려 48명의 학생이 자진신고를 하며 전국 최다 신고 사례로 집계됐다. 인근 학교 학생들까지 포함하면 강원지역에서만 총 78명이 스스로 도박 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경찰청은 학교전담경찰관(SPO)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명함에 기재하고, 청소년들이 익숙한 SNS 다이렉트 메시지(DM)를 적극 활용하면서 신고 활성화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통계에서는 청소년 도박의 심각성도 함께 확인됐다.
자진신고자들의 평균 도박 기간은 12개월에 달했고, 평균 도박 금액은 3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금액을 사용한 사례는 무려 6000만원에 달했다.
실제 도박 중독이 폭력과 가정문제로 이어진 사례도 확인됐다.
인천에서는 15세 남학생이 도박 빚 400만원 문제로 어머니를 폭행하고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한 사건이 자진신고 과정에서 드러났다. 해당 학생의 누적 도박 금액은 3000만원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274명으로 전체의 93%를 차지했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생이 60%, 중학생이 40%로 집계돼 중학생 사이에서도 사이버도박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스마트폰을 통한 불법 도박사이트 접근이 쉬워지면서 청소년들이 별다른 경계심 없이 도박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바카라와 스포츠 도박, 온라인 카지노 등이 SNS와 메신저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찰은 청소년 도박이 단순한 금전 문제를 넘어 절도, 폭행, 갈취, 학교폭력 등 2차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경찰은 앞으로도 학교전담경찰관을 중심으로 예방 교육과 상담을 확대하고,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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