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총책 지시로 범죄수익 세탁…가상자산 환전망 통해 투자사기 자금 공급
가상자산 테더(USDT)를 이용해 보이스피싱과 투자사기 범죄수익을 세탁한 자금책과 불법 환전상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통해 범죄조직이 가상자산을 활용해 해외와 국내를 오가며 거액의 범죄수익을 세탁한 정황을 확인했다.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자금세탁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피의자 56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핵심 역할을 한 2명은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범행은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피싱 조직 총책의 지시에 따라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핵심 자금책들은 해외 거래소에서 약 140억원 상당의 테더를 넘겨받은 뒤 국내 거래소에서 이를 매도해 현금화했다.
이후 해당 자금은 총책이 관리하는 유령법인 계좌로 송금됐으며, 경찰은 이 돈이 다시 투자사기 조직의 범행 자금으로 사용된 정황을 확인했다. 실제로 피해자들에게 수익금인 것처럼 먼저 지급해 신뢰를 얻은 뒤 추가 투자를 유도하는 이른바 '미끼 자금'으로 활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조직원들은 로맨스스캠 범죄를 통해 확보한 피해금을 가상자산으로 전환한 뒤 현지 화폐로 환전해 해외 조직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사용된 계좌만 300개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약 1만1300개의 계좌를 분석해 보이스피싱, 투자사기 등 총 265건의 범죄와 연관된 피해금 257억원 규모를 확인했다.
별도로 적발된 불법 환전상들은 외국인 관광객과 지인 등을 상대로 수수료를 받고 테더를 이용해 원화와 외화를 교환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처리한 불법 환전 규모만 63억원 상당으로 파악됐다.
전체적으로 경찰은 자금세탁 조직과 환전 조직이 약 168억원 규모의 불법 환전을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범죄수익 약 6억5000만원에 대해서는 기소 전 몰수 및 추징보전 조치가 이뤄졌다.
해외에 체류 중인 캄보디아 총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가 발부된 상태다. 경찰은 국제공조를 통해 총책 검거와 추가 공범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타인의 가상자산 거래를 대신하거나 불법 환전을 해주는 행위 역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가상자산을 악용한 자금세탁 범죄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가상자산이 단순 투자수단을 넘어 국제 범죄조직의 자금세탁 통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금융범죄 대응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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