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전화 300대·유심 1900개 동원…1억4000만원 피해 발생
해외 피싱 조직이 걸어온 전화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변작하는 중계기를 운영하며 이른바 ‘노쇼 사기’ 범행을 도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사기 및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20대 등 4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는 10대 1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6년 3월부터 5월까지 전북 지역 원룸 4곳을 임대한 뒤 휴대전화 300여 대와 유심칩 1900여 개, 라우터 장비 등을 설치해 해외 피싱 조직의 전화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변작하는 역할을 수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관리한 장비는 해외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010’ 번호로 표시되도록 조작해 피해자들이 국내 번호로 착각하도록 만드는 방식으로 활용됐다. 이러한 수법은 최근 공공기관 납품 사칭, 식당 단체 예약 사칭, 주류 선결제 요구 등 이른바 ‘노쇼 사기’ 범죄에 자주 사용되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휴대전화 관리 업무를 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제안을 받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싱 조직은 이들에게 대포폰과 개통된 유심칩을 제공했고, 이들은 장비를 관리하며 일정 금액의 대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해당 중계기는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공공기관 사무용품 구매 사칭, 식당 주류 대량 주문 사칭 등 5건의 노쇼 사기에 사용됐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금액만 1억4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단순히 장비를 관리하거나 유심칩을 교체하는 역할만 맡았더라도 보이스피싱 및 사기 범행의 공범으로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휴대전화 번호가 ‘010’으로 표시되더라도 해외에서 변작된 번호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선입금이나 대납을 요구하는 경우 반드시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추가 공범과 해외 조직 연계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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