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층 노린 투자 리딩방 사기…골드바로 자금 세탁 시도
유튜브와 투자 리딩방을 이용해 160억 원대 투자 사기를 벌인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현금 대신 골드바로 투자금을 전달하게 하는 방식으로 범죄 수익을 은닉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 등의 혐의로 국내 총책 40대 A씨 등 조직원 1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1월부터 허위 투자 리딩방을 운영하며 피해자 83명으로부터 약 160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직은 유튜브 광고와 SNS 등을 통해 투자 전문가 행세를 하며 피해자들을 끌어들였다. 이후 외국계 투자회사를 사칭한 가짜 투자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유도하고, 조작된 수익 그래프와 투자 화면을 보여주며 신뢰를 쌓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피해자 대부분은 은퇴 자금 관리에 관심이 많았던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조직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특성을 노려 “안전한 투자”, “고수익 보장”, “해외 자산 운용” 등을 강조하며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골드바 투자 방식’이다. 조직은 현금 대신 골드바를 구매해 전달하도록 유도했다. 경찰은 골드바가 적은 부피로도 거액을 이동시킬 수 있고, 현금화와 자금 세탁이 쉽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골드바는 금은방 등을 통해 비교적 쉽게 현금화할 수 있어 범죄 수익 은닉 수단으로 활용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조직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해외에서 수금책을 모집해 국내로 입국시킨 뒤 단기간 범행 후 출국시키는 이른바 ‘치고 빠지기’ 방식도 사용했다. 경찰은 주요 조직원 15명을 구속했으며, 해외로 도주한 6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최근 리딩방 사기는 단순 문자나 전화 수준을 넘어 실제 투자 플랫폼처럼 보이는 앱과 가짜 수익 인증, 유튜브 광고까지 결합하며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특히 “원금 보장”, “단기간 고수익”, “전문가 전담 관리” 같은 표현을 반복하는 경우 사기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투자금을 현금이 아닌 금·가상자산·상품권 등으로 요구하는 경우 자금 추적을 어렵게 만들려는 전형적인 범죄 수법일 가능성이 높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