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플루언서·주가조작 사범 등 사건 개입해 불송치 종용·수사정보 제공…금품·향응 약 800만원 수수 혐의
유명 인플루언서와 주가조작 사범 등 사건 관계인들의 수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는 전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팀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20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팀장으로 근무했던 경감 A씨를 직권남용과 공무상비밀누설,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사건 관계인을 A씨에게 연결하고 함께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는 경찰청 소속 경정 B씨와 2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건넨 다단계업자 C씨도 각각 불구속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23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강남경찰서 수사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사건 관계인들로부터 수사 무마와 수사정보 제공 등의 청탁을 받고 수차례에 걸쳐 약 8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B씨는 유명 인플루언서가 연루된 사기 사건에도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전산상 피의자로 등록돼 있던 해당 인플루언서를 참고인으로 변경해 수사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플루언서 배우자와 친분이 있던 B씨가 A씨에게 사건을 연결했고, A씨와 B씨는 인플루언서 배우자로부터 각각 200만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다른 사기 사건 수사에도 개입한 정황이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동료 경찰관을 통해 피해자의 고소 취하를 유도하고 후배 경찰관에게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하도록 종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건은 실제 불송치 처리됐다.
주가조작 사건 관계자의 사기 사건에도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바 ‘시세조종 선수’로 불리는 인물이 사기 혐의로 고소되자 사건을 관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관련 수사정보를 제공했으며, 해당 사건은 약 2개월 만에 혐의없음으로 불송치됐다.
A씨는 이 과정에서도 사건 관계인으로부터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사기 사건에서는 피의자로부터 금품을 받고 사건을 불송치한 뒤 해외까지 찾아가 용돈 명목으로 3000달러 등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가상화폐·다단계업자에게 수사 편의를 제공하고 2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은 뒤 후배 경찰관에게 사건을 조기에 종결하도록 독촉한 혐의도 적용됐다.
이 사건 역시 약 2개월 만에 혐의없음으로 불송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가 수사가 시작되자 허위 시나리오를 만들고 사건 관계자들에게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하도록 회유하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 한 정황도 포착했다.
이번 사건은 검찰이 코스닥 상장사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경찰관과 사건 관계인 사이의 유착 정황을 발견하면서 수사가 확대됐다.
검찰은 지난 3월 서울 강남경찰서와 A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고 이달 5일 A씨를 구속한 뒤 수사를 이어왔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A씨와 B씨를 모두 직위해제한 상태다.
검찰은 경찰 공무원이 사건 관계인과 유착해 금품이나 향응을 받고 수사 과정에 개입하는 행위는 형사사법 기능을 훼손하는 중대 범죄라며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