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무법인로웰 김용균 대표변호사 오피니언
형사사건에서 많은 이들이 ‘유죄냐 무죄냐’에만 집중하지만, 현실에서는 양형(형량)이 사건의 실질적 결론을 좌우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특히 판사 출신 변호사의 시각에서 보면, 양형자료는 단순 참고자료가 아니라 ‘판단의 기준’을 만드는 핵심 요소입니다.
첫 번째 핵심은 진정성 있는 반성자료입니다. 반성문은 형식이 아니라 내용입니다. 반복적이고 형식적인 문장은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사건에 대한 인식, 피해에 대한 공감, 재범 방지 의지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두 번째는 객관적 자료의 확보입니다. 탄원서, 합의서, 치료기록, 직장 및 가족 관계 자료 등은 단순 첨부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 속에서의 피고인’을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특히 피해 회복과 관련된 자료는 양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세 번째는 재범 가능성에 대한 설득력 있는 차단입니다. 법원은 ‘이 사람이 다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가’를 매우 중요하게 봅니다. 교육 이수, 상담 기록, 생활 개선 계획 등은 단순 서류가 아니라 미래 위험을 낮추는 근거로 작용합니다.
네 번째는 사건 맥락 정리 능력입니다. 같은 범죄라도 경위와 동기에 따라 평가가 달라집니다. 충동적 범행인지, 계획적 범행인지, 우발적 상황이었는지 등을 구조적으로 정리해 제출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변호인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작용합니다.
결국 양형자료의 핵심은 ‘사람을 설득하는 자료’입니다. 판사는 기록으로 판단합니다. 그 기록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형량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단순히 많이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자료를 전략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